그젯밤(6일) 서울 상도동의 한 유치원이 2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유치원 옆 공사장에서 터파기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흙막이와 옹벽이 무너지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첫 소식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한 채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공사장 가림막과 건물 밑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그젯밤 11시 반쯤 서울 상도동 재개발 공사장 인근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약 2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유치원 외벽은 균열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건물 전체가 기울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주민들은 간밤의 상황이 아찔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강주원 / 서울 상도동
-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요. 왜 이래 비 오려나 했는데…. (나와서 보니) 이렇게 기울어 가요. 이미 기울어 갔어요."
관계 당국은 연이은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건물 무게를 공사장 옹벽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낮부터 무너진 부분에 흙을 메우면서 추가 붕괴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유치원은 철거하기로 결정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덕 / 도시구조안전주식회사 건축구조기술사
- "붕괴가 심하고 손상이 큰 부분은 철거할 겁니다. 나머지 부분은 보강이나 보수방법으로 가능하면 건물을 활용하는 쪽으로…."
구청 측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한영광·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