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붕괴 소식에 수십 명의 주민은 이곳저곳으로 급히 피신했습니다.
유치원은 휴원에 들어갔고 교육청은 임시 대책까지 내놨지만, 추가 붕괴 우려에 학부모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갑작스러운 붕괴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평소라면 유치원에 이미 아이를 맡겼어야 할 시간, 워킹맘들은 출근을 포기하고 아이를 돌봤습니다.
▶ 인터뷰 : 상도 유치원 학부모
- "(밤) 12시부터 지금까지 엄마들 거의 잠 못 잤어요. 다 워킹맘들인데 반 이상이 회사도 (못 가고), 진짜 날벼락이에요 날벼락. 아직도 부들부들 떨려가지고…."
사고 당시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무너진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한 모습입니다. 바로 옆엔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하마터면 심각한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밤새 50여 명의 주민이 주민센터와 호텔로 긴급 대피했고, '귀가해도 문제가 없다'는 구청 측의 말에도 불안한 일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주민센터 대피자
- "놀라가지고 가슴이 지금 벌렁벌렁한다니까요. 안전하다고 복귀를 하라고는 하는데 추가 붕괴될 것도 같고, 저희는 주민이니까 불안하죠 앞 일은 모르니까…."
다음 주부터 백여 명의 원생이 인근 초등학교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지만, 추가 붕괴 우려에 학부모와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한영광
전범수·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