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고등학교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전임 교무부장 A 씨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쌍둥이 딸의 학교 성적과 학원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그제(5일) 숙명여고 교무실과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수학학원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쌍둥이 학생의 성적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쌍둥이의 부친이자 문제유출 혐의를 받는 당사자인 A씨는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수학학원에서 클리닉과 교정을 받는 등 노력 끝에 수학 공포감을 극복해 성적이 향상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학부모들은 "A 씨 자녀가 수학학원에서는 낮은 레벨인 반에 다녔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학원가에서 제기된 이런 의혹을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두 학생의 학교 성적과 학원 성적의 변화 추이를 비교 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정황 증거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A 씨 주장대로 열심히 공부한 노력 끝에 학교 성적이 올랐다면 학원 성적도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승 폭을 보이지 않을 경우 문제유출 정황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갖고 A씨를 추궁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학원가에서는 A 씨 자녀가 수학학원에 제출했던 내신 점수가 학교에서 최종 발표된 점수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원 압수수색을 통해 쌍둥이 학생들이 학원에 제출한 자료도 확보해 학교 자료와 대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숙명여고와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A 씨와 전임 교장·교감·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의 휴대전화와 함께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에 문제유출 관련 흔적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으며, 통신기록 압수수색
한편 숙명여고는 교무부장이던 A씨의 2학년 쌍둥이 딸들이 지난 학기 같은 학교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진행했으나 문제유출 물증을 확인하지 못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달 31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