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석에 선 채로 최후진술을 적은 종이를 들고 15분간 읽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지른 잘못이 있다면 응당 스스로 감당해야겠지만 대통령으로 한 일도 정당하게 평가돼야 할 것"이라며 "이 재판이 국내외 미치게 될 영향을 고려해 국민께 직접 소명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세간에서 세일즈맨의 표상으로 불릴 만큼 전문 경영인으로 인정받아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돈과 권력을 부당하게 함께 가진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 상투적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당하게 돈을 챙긴 적도 없고 공직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한 적도 결코 없다"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형님(큰형인 이상은 회장)이 33년 전 설립해 아무 탈 없이 경영해왔는데 검찰이 나서서 나의 소유라고 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그들이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진술할 수밖에 없었는지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단언한다"고
뇌물을 받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면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의혹을 근거로 기소한 것에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며 "단언컨대 재임 중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재벌 총수를 단 한 사람도 독대하거나 금품을 건네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