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학교 교사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쌍둥이 자매가 다닌 전문 수학학원도 압수수색해 시험 문제 유출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로 지목된 이 학교 전 교무부장 A씨를 비롯한 교사 4명을 지난 3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나머지 세 명은 전 교장, 전 교감, 시험담당 교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며 수사에 착수하면서 절차상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장과 교감 등의 관리가 소홀했는지, 유출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A씨가 조사 과정에서 '딸이 학원에서 수학 클리닉과 교정을 받아 성적이 오를 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1학기 각각 문·이과 59등, 121등이었던 A씨의 쌍둥이 자매가 올해 1학기 기말고사에서 함께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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