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수백억대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한밤이 아닌 대낮이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깊은 산 속에 천막이 쳐져 있고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안에서는 길게 줄지은 사람들이 마주 보며 도박에 빠져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박 게임 진행자
- "하나, 1번, 2번, 둘. 자, 쳐다보지 말고, 그만."
조직폭력배들이 산속에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경기와 충청지역 야산에 도박장을 열어 도박꾼들이 딴 돈 5%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60여 회에 걸쳐 무려 240억 원대 판돈이 오갔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심야가 아닌 이렇게 환한 낮에 야산 도박을 벌인 일당은 곳곳에 망을 세워 놓고 하루에 딱 4시간만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1팀장
-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망을 보거나 도주가 쉬운 낮에 도박장을 개설했습니다."
도박을 한 사람 중엔 주부와 회사원도 상당수였습니다.
▶ 인터뷰 : 도박한 주부
- "아는 언니 소개로 갔어요, 돈 따먹기라고 해서. 오래 다니다 보니까 빚도 있고, 중독이죠."
경찰은 도박장 개설 혐의로 6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상습 도박을 한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