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릎까지 꿇으면서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한 장애학생 학부모들 기억하시죠?
서울시교육청과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이 만나 특수학교 설립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하는데요.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던 서울 강서구 주민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해 '무릎 호소'로 논란이 됐던 특수학교 설립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비대위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에 더욱 섬세하게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비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합니다."
「학교 설립의 발목을 잡아온 한방병원 건립에 교육청이 별도의 부지를 제공하고, 학교 안에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만드는 조건입니다.
」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 "합의를 통해서 인근 학교 통폐합 시에 학교 부지를 서울시교육청에서 제공하겠다는 그런 입장이 합의에 이르렀으니까…."
무릎까지 꿇어가며 학교 설립을 염원해 온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한방병원 부지에 문화시설까지 기부하면서, 자칫 다른 지역 특수학교 설립에 '나쁜 선례'가 될까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자 / 서울장애인부모회 부대표
- "특수학교를 만들려면 주민들이 합의를 해줘야 한다. 이렇게 인식이 될 거란 말이죠. 그러면 더 특수학교를 짓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과 합의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을 했지만, 씁쓰름한 뒷맛만 남긴 합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