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 등에 혜택을 주는 아파트 특별공급을 노리고 청약통장을 사들여 무더기로 분양받은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청약 가점을 높이려고 가짜 임신진단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피스텔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부동산 관련 각종 서류가 잔뜩 쌓여 있고,
도장을 위조하는 장비도 보입니다.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고 가짜 청약 서류를 만든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여기는 사무실이에요, 그냥."
이들은 많게는 1천만 원을 주고 청약통장 295개를 사들였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수도권과 부산, 세종 등 인기 아파트 분양에 위조 서류로 청약을 하고 당첨된 뒤, 웃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이 60억 원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신혼부부나 장애인, 다자녀가구 등에 아파트를 따로 공급해주는 특별공급 제도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승명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신혼부부의 (특별공급) 가점 사항으로 다자녀 항목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노리고 임신진단서나 대리 임산부를 모집해서 조작 행위를…."
경찰은 청약통장 모집원 4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통장 명의자를 모두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들이 거둔 범죄수익을 처분하지 못하게 몰수 보전을 할 근거가 없어 막대한 돈을 어디에 숨겨놓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