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대부분 가출 청소년들이었습니다.
가출 청소년이 매년 20만 명이 넘지만, 이들을 보호하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10대 여성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 자리를 뜹니다.
해당 여성은 가출 청소년이었는데, 이들 일당은 휴대전화 등을 판다는 글을 허위로 올려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한 달 동안 온라인 게임머니를 보내주겠다며 390여 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챘다가 구속된 10대 가출 청소년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현 /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가출팸'을 형성해서 함께 숙식생활을 하다 보니까 생활비가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까…."
가출한 청소년들은 매년 20만 명에 달하는데, 약 70%는 거리에 방치되고 일부는 자기들끼리 가족을 만들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 쉼터를 만들었는데,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4분의 1 이상이 포화상태입니다.
▶ 인터뷰 : 청소년도움센터 상담사
-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다 보면 조금 더 질 높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지죠."
전문가들은 가출 청소년이 범죄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권일남 /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 "예산이라든가 이런 거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 쉽게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가출 청소년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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