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감 몰아주기 의혹` 하이트진로 수사 착수

검찰이 하이트진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3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지난 29일 세종시에 위치한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공정위가 조사했던 하이트진로 법인 계좌 등 자료를 넘겨받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통행세 거래와 우회 지원을 통해 총수 일가가 소유한 서영이앤티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하이트진로 법인과 총수 2세인 박태영 부사장 등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박 부사장이 서영이앤티를 인수한 뒤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8년 4월~2012년 12월 삼광글라스에서 직접 사던 맥주용 캔을 서영이앤티를 거쳐 거래하면서 통행세로 '캔당 2원'을 지급했다. 2013년 1월부터 1년간 삼광글라스에게 맥주용 캔의 원재료인 알루미늄코일을 구입할 때 서영이앤티를 끼워 넣고 통행세를 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서영이앤티가 자회사 주식을 비싸게 팔 수 있도록 우회 지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4월 공정위 현장조사 과정에선 박 부사장 등이 관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