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밤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는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나기 전에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토사가 산비탈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밀려듭니니다.
주택가 골목에선 흙탕물이 콸콸 흐르고, 부러진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굽니다.
2011년 7월 서울 우면산 일대를 휩쓴 산사태입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던 그제밤부터 어제 아침까지 전국 40여 곳엔 산사태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종로구 등 서울 6개 지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서울 도심의 한 야산입니다. 이처럼 성인들도 오르기 힘든 급한 비탈이 곳곳에 있어 산사태가 일어난다면 큰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동안 내렸던 많은 비로 산 속 지반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양의 결속력이 약해지면서 지금보다 적은 비에도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비가 그쳤는데도 산길에 전에 없던 작은 물길이 생겼거나 반대로 전에 있던 시냇물이 어디론가 쏠려 말라버렸다면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뭇가지들이 움직이면 산사태의 징후로 볼 수 있는 것이죠. (땅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소리가 날 수 있고요…."
폭우가 내린 직후엔 급한 비탈길이 있는 산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