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결함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 BMW코리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BMW코리아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된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30명 등이 투입돼 사무실, 서버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잇단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한 BMW의 차량 결함 은폐와 관련된 증거들을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PC, 서버 등에 기록된 자료에 결함 인지 시점 은폐 내용 등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전 BMW가 국토부와 환경부에 제출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와 장치 결함에 대해 다룬 서류를 확보해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MW는 최근 불거진 BMW 차량 화재가 EGR 결함 때문이라고 국토부에 설명한 바 있다.
BMW 피해자 모임이 회사의 결함 은폐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차량 소유자들이 별도의 리콜 관련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위한 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집단소송에는 BMW 차주 1226명이 참여하며, 손해배상청구 비용은 렌터카 비용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합쳐 1인당 1500만원 상당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소송가액은 약 183억9000만원에 달한다.
법률 지원을 맡은 법무법인 해온은 이날 소장과 함께 인천 중구의 BMW 드라이빙센터 건물과 서울 회현동의 BMW코리아 입주 건물의 임차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함께 낼 예정이다. 해온 측은 손해배상 청구비용만 180억원을 넘어 BMW 측의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게 됐다
구본승 해온 변호사는 "집단소송 참가자 모집 이후 1800여 명이 차량등록증을 제출했고, 그중 개별 계약이 체결된 1226명이 1차 소송에 참여했다"며 "지금도 소송 참여자가 늘고 있는 만큼 다음 달 1일부터 2차 소송 참여단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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