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의 불법 주차 차량과 차주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화가 난 아파트 주민들이 차량에 주인을 성토하는 내용의 포스트 잇을 붙이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차주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당사자인 50대 여성 A씨는 여전히 차량을 이동시키지 않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송도 불법주차 사태는 지난 27일 시작됐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 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지난 26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법 주차 스티커를 붙인데 화가 나 27일 오후 4시 43분께 A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차로 막아 놓은 뒤 자리를 떴다.
지하주차장 진입로가 막혀 차를 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주민 20여명이 차량을 손으로 들어 아파트 정문 인도로 옮겼다.
이후 주민들은 이 승용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차량 앞과 좌우에 경계석과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 운전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날 오전까지 차량 앞유리엔 26일부터 붙이기 시작한 아파트 단지 주차위반 스티커 4장이 전부였지만 4일째 차량 방치가 이어지면서 차량 주인을 비난하는 포스트잇이 자동차 전체를 도배하고 있다. 지난 29일 낮 A 씨 차량에 '해당 차주에 대한 입주민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듬뿍 표현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붙으면서 주민들의 포스트잇 행렬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 30일 현재 차량 앞유리와 보닛 위에는 '불법주차 안하무인' '주차는 제대로 합시다' '사과하세요''차빼'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됩시다' '갑질' 등의 글이 쓰인 포스트잇이 빼곡하다. 인터넷에서는 포스트잇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이 나타나며 전국적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 사태는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까지 올랐다. 전날 국민청원사이트에는 '송도주차장 입구 막은 50대 여자 처벌하라' '인천 송도 아파트 불법 주차 관련, 사유지 불법 주차에 대한조치를 강화해 주십사 청원합니다'란 제목의 청원글 2개가 게시됐다. 한 청원인은 "아무리 화가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한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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