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빗줄기가 더 거세질까 봐 걱정돼서 잠 못 이룬 분들 많으시죠.
빗방울이 잦아들기도 하다가 새벽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선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고, 운동기구는 포탄을 맞은 듯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젯밤 시간당 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서울 북가좌동의 불광천이 범람했습니다.
아파트 바로 앞 도로에까지 토사가 넘어와 한 시간가량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나무 울타리가 내동댕이쳐져 있고, 담장은 산산조각나 있습니다.
어젯밤 서울 삼양동의 한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한 대가 파손됐습니다.
경기 지역에서도 밤사이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자정을 전후해 경기 양주시에 시간당 90㎜의 비가 쏟아졌는데, 배수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빗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어제 저녁 6시부터 세 시간가량 쏟아진 폭우에 김포시의 한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근처 하천 산책로도 침수됐는데, 강물에 떠밀려 온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오늘(30일) 낮까지 수도권 일부 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서울·경기 지역의 복구 작업도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