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주차 위반 스티커 붙였다고 주차장 '봉쇄'…차주·아파트관리소 사흘째 대치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 물의를 빚은 50대 여성 주민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3일째 대치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이 아파트단지 정문 인도에는 50대 여성 A씨의 캠리 승용차가 3일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캠리 승용차는 주변에 경계석과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입니다.

차량 정면 유리에는 아파트단지 주차위반 스티커가 4장 부착돼 있습니다. 스티커는 26∼28일 3일간 매일 1∼2장씩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A씨는 27일 오후 4시 40분쯤 이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캠리 승용차로 막은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주민들은 A씨 승용차 때문에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해 불편을 겪게 되자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승용차를 견인하려 했지만, 이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여서 견인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6시간가량 불편을 참다못한 주민 20여명은 도로에 식용류를 뿌려가며 A씨의 승용차를 인근 인도로 옮겼습니다.

이어 승용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앞뒤를 다른 차량으로, 옆은 경계석으로 막은 뒤 또 A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아파트단지 주차단속 스티커가 자신의 승용차에 부착된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어제(28일)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다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승용차를 옮기지 않겠다"며 관리사무소 측에 전화해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주차규정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아파트 주차규정을 어겨 주차위반 스티커가 부착됐으며 27일에는 아파트 등록 차량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아서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규정대로 처리한 것에 대해 사과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A씨는 다음 달 초쯤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