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1일) 음주 측정에 분노한 남성이 경찰서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더니, 이번엔 내연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며 경찰서에서 자해 소동을 벌였습니다.
한때 민중의 지팡이로 추앙받던 경찰이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특공대 대원들이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어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자해를 하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이 남성은 5시간 동안이나 경찰과 대치했는데, 경찰이 내연녀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제 경남 함양에서는 50대 남성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항의해 경찰서를 찾아와 분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5년간 경찰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방해로 검거된 사람은 해마다 만 명을 넘고 있고, 흉기를 휴대하는 특수공무집행방해도 꾸준합니다.
일선 경찰들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데 시달리다 보면 회의감도 들고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황의갑 / 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법에 대한 존중, 법 집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이뤄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매를 맞지 않게 해달라는 경찰관의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 무너진 공권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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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