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폭염으로 고생하는 과수농가의 이야기 전해 드렸는데요.
답답한 건 농민들만이 아닙니다. 과일을 파는 도매상들은 이어지는 반품 문의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매사가 암호 같은 말들로 응찰을 유도하자, 도매상들의 손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과일 경매가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과일을 살펴보는 상인들의 표정이 무겁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 탓에 과일 품질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성오 / 경매사
- "복숭아 같은 경우는 상처가 많이 나면서 부패율이 높아지고…. 마트 같은 데서 반품 오는 경우가 많은…."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올해 수확한 햇사과입니다. 원래 푸른빛을 띠어야 하지만 강한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포도도 줄기가 말라 알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 인터뷰 : 문성종 / 과일 도매상
- "포도가 이렇게 줄기가 말라버리는 경우는 거의 올해 30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품질이 떨어져 팔 수 없는 과일이 늘어나면서 전체 과일 물량까지 영향을 미쳐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과일이 포함된 농산물 가격은 7.9%나 치솟았고, 이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륙하는 태풍, 농민들뿐 아니라 상인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