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9명이 숨진 가운데, 동료를 구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한 30대 전산실 직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로 인해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세일전자 노동자 등은 전산실 직원 35살 민모 씨가 이날 오후 3시 43분쯤 공장 1층에 내려와 있다가 연기를 목격하고, 최초로 화재 발생 사실을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민 씨는 불이 난 4층으로 올라가 "불이야"를 외치며 직원들을 대피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민 씨는 본인은 공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전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세일전자 상무이사 안모 씨는 사고 당일 숨진 노동자 5명이 안치된 인천 길병원을 찾아 "불이난 것을 발견한 민 씨가 전산실에 들어와 대피하라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전산실 사무실이 있는 4층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직원이 이런 사실을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화재 발생 후 곧장 건물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수색 중인 소방대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2명은 불길을 피해 건물 4
부상을 입은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내 패널 구조로 된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22일) 오전 10시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