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1심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가 '그루밍' 가능성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전문심리위원들은 김지은 씨가 그루밍 심리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로 안 전 지사가 능력을 넘어서는 보직을 준 점, 가벼운 신체 접촉부터 점차 강도 높은 성폭력으로 이행된 점, 보상을 제공한 점, 피해자를 특별히 대접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만듭니다. 점차 피해자가 성적 가해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길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재판부는 '그루밍'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의 안 전 지사 무죄 판결문 전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안 전 지사는 성실성 등에 대한 호평과 추천에 따라 김 씨를 수행 비서로 발탁했고, 첫 간음행위 이전
또한, "그루밍은 주로 아동, 청소년 혹은 성적 주체성이 미숙한 대상이 그루밍의 대상이기 때문에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성인 여성이 그것도 약 한 달 사이에 그루밍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