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강원대학교 병원 간호사 37명이 수술실에서 의사들로부터 잇따라 성추행과 희롱을 당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의료연대본부가 폭로한 내용인데요.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술실에서 의사가 얼굴의 땀을 간호사의 몸에 닦았다.'
'회식 자리에서 몸을 만졌다.'
최근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에 접수된 강원대병원 수술실 간호사들의 고충사항입니다.
모두 37명의 간호사가 털어놓은 고충은 이 밖에도 '짧은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거나, '입맞춤을 시도했다', '뒤에서 껴안으려 했다'는 등 A4 용지 무려 19쪽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추행과 희롱 외에 의사들의 갑질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접수된 내용에는 의사가 반말은 물론이고, 수술도구를 던지거나 기분에 따라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의료연대본부 관계자
- "(국립인 강원대병원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란 것이죠. 공공기관의 성폭력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해서…."
강원대병원 측은 해명자료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간호사의 보호와 피해보상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해당 사건들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