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도축한 폐수를 서울 하천에 그대로 방류한 도축장 여러 곳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14년 동안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꺼운 철문이 열리자, 철창 안에 갇힌 수 십 마리의 개들이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개가 한창 도축되고 있습니다.
배관에서는 붉은 핏물이 흘러 나옵니다.
▶ 인터뷰 : 단속반
- "핏물이네요. 핏물…."
폐수 정화시설은 눈을 씻고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이쪽으로 해서 나온 것들이 오줌이나 똥이나 다…."
- "뒤로 나가요."
- "뒤에는 뭔데요? 그냥 땅이잖아요. 하천변이에요, 여기가."
무허가 개 도축장을 운영하면서 폐수를 13년 넘게 한강 하류에 방류한 업체 세 곳이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4년 10월부터 업체당 하루에만 500리터입니다.
근처 하천은 피로 물들었고, 수백 미터에 걸쳐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땅으로 스며드는 거예요. 어디 나갈 곳도 없어요."
폐수는 배출 허용 기준을 최대 6배 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정순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환경보전수사팀장
- "배출을 하면 나갈 데가 없으니까 바로 한강 지천으로 흘러갑니다. 흘러가던 물은 당연히 한강에 합류돼 한강에 섞여 들어가는 거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도축업체 대표등 3명을 물 환경 보전법과 가축분뇨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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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전민규
영상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