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인 오늘은 중부지방만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찬 공기는 들어올 틈이 막히고, 남쪽 뜨거운 공기만 들어와 열통에 갇힌 모양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햇살이 내리쬐는 아래 광장에서 아지랑이가 이글이글 피어오릅니다.
사람도 비둘기도 지쳐 그늘에 주저앉았습니다.
공원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은 조그만 그늘이라도 찾아 열기를 피합니다.
▶ 인터뷰 : 황미옥 / 서울 신대방동
- "강아지 산책을 못 시켜 준다는 게…(너무 더워서) 숨을 가쁘게 쉬는 거예요."
가끔 바람이 불긴 해도 운동은 엄두를 못 냅니다.
▶ 인터뷰 : 윤영식 / 서울 신대방동
- "바람 불고 오늘처럼만 해도…계속 물을 먹어도 갈증이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말복인 오늘(16일)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최고기온 36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태풍 '룸비아'의 뜨거운 공기는 중부지방에 밀집했습니다.
최대 20밀리미터가량의 비는 경상도 대부분 지역을, 동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는 태백산맥 동쪽을 식혀줬습니다.
내일은 동풍이 더 강해지면서 중부 지방도 폭염이 어느 정도 약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일시적으로 없어지고, 폭염도 일부완화하겠지만, 서쪽지역은 동풍과 지형 효과로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습니다."
다음 주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폭염이 강해질 걸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