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최종 후보의 자진사퇴로 총장 직무대리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대가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6일 서울대 이사회는 총장 재선출 절차에 대한 논의 결과, 총장후보대상자를 모집·초빙하는 절차부터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총장 재선출 절차를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총장후보대상자 모집·초빙 절차부터 신속히 재개하기로 심의·의결했다"며 "총장추천위원회는 학내·외 요구에 부응하여 총장후보자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총장 선출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적혔다.
향후 일정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진행한다. 총추위는 입후보한 총장 후보 10명을 5명으로 추리고 정책평가 등을 거쳐 3명을 최종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총추위원 30명은 교수 평의원회 추천 25명과 이사회 추천 5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제27대 총장 재선출에 관한 이사회 결정 사항'을 공고하고 올해 안에 총장 후보 재선출 과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홍훈 이사장은 "총추위에서 3명의 총장후보자를 다시 추천받아 최종 1인을 뽑을 것"이라며 "총장 선출 절차에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차기 총장 최종후보였던 강대희 교수(56·의과대학)가 성추행·논문표절 의혹으로 지난달 6일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19일 성낙인 당시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박
지난 13일에는 서울대 교수 101명으로 구성된 '서울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 일동'이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 교수 검증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추위와 이사회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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