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여성주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들이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가를 예고하면서 논란이 예고됐으나 참가자가 저조해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워마드 홈페이지에서는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 진행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자는 글이 속출했다. 지난 8일 경찰이 워마드 운영자를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을 계기로 여성에 편파적인 수사기관을 비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후 홍대 미대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촬영한 여성에게 징역 10개월이 선고되고, 집회 전날에는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현 정권이 성차별적 수사를 진행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문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집회 참가글에서 회원들은 여성들의 분노를 강조하기 위해 붉은색 의상을 드레스코드로 정하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피켓을 지참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일 집회 장소에서 워마드 회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워마드 회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인물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기자의 질문을 거부하는 등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개별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은 보수단체 참가자들 사이에 합류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하자 홈페이지에서 일부 회원들이 특정 장소에 모이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집회는 주로 중장년층 보수 세력이 집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로 여성 인권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워마드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탄압받았다고 주장하며 집회 참가자들과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보수단체에서도 워마드의 극단적인 성향을 우려해 집회 참여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워마드에서는 당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집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주최즉이 거부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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