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 격투 충견/사진=MBN |
주인과 등산객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 3마리와 싸운 개가 치료비가 없어 입원치료를 못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안에 위치한 소림사 인근에서 홀로 야간산행을 하던 여성이 멧돼지 3마리와 조우했습니다.
멧돼지가 여성에게 달려들었고 광경을 본 소림사 여신도 63살 김 모 씨는 절에 기르는 개 '태양이'의 목줄을 풀었습니다.
멧돼지 시선을 돌릴 목적이었고 김 씨가 막대기를 휘두르며 멧돼지를 위협했습니다. 멧돼지가 주춤한 사이 김 씨는 태양이에게 '뛰어라'하고 말한 뒤 절방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태양이는 멧돼지를 유인하려는 듯 다른 방향으로 뛰었고 멧돼지가 주인을 쫓아가자 바로 절방으로 뛰어갔습니다.
태양이는 절방으로 뛰쳐 온 멧돼지와 뒤엉켜 한판 싸움이 벌였습니다.
↑ 멧돼지 격투 충견/사진=MBN |
생후 1년 남짓 된 '코카 스파니엘' 종인 태양이는 50∼60㎝의 작은 체구에도 몸집이 1m가 넘는 멧돼지에 밀리지 않고 버티며 김 씨가 다른 방으로 몸을 피할 때까지 싸웠습니다.
멧돼지에 엉덩이와 다리를 수차례 물린 태양이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200만 원이 넘는 입원치료비에 매일 통원치료를 다니는 중입니다.
태양이 소식이 알려지자 태양이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이메일에서 "사람 대신 다쳤는데 치료비 200만원이 없어서 통원치료를 한다니 안타깝다"며 "멧돼지한테 물렸으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측은 태양이가 있는 부산 소림사 측에 계좌번호를 문의해 연락한 이들에게 알
최인봉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회장은 "산행 중 멧돼지를 만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자극해서는 안 되며 침착하게 뒷걸음치며 현장을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며 "금정산 주변에 멧돼지 출몰이 잦아 가급적 야간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