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서울대학교 화장실 안을 불법촬영했다는 암시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경찰이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워마드 운영자는 공개적으로 변호사 비용을 모금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워마드 사이트에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된 건 지난달 29일.
다음날 공과대학에도 '몰카'를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교내 불법촬영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학교 측이 교내 건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고, 총학생회 측은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글 게시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신재용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 "학내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그런 게시물에 대한 수사의뢰를 요청할 것이고…."
앞서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워마드 운영자는 사이트에 글을 올려 변호사 선임을 위한 공개 모금에 나섰습니다.
"경찰 수사에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면서 "정식으로 신고 후 모금에 임하겠다"며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을 신설해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음란물 유포 경로로 지목된 사이트와 웹 하드 등을 집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순위에 남성 중심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와 '오늘의유머'만 포함되고 워마드는 빠지면서 일부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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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