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불러봐" 여직원 노래시키고 셀카 찍자 강요한 부구청장 대기발령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근무시간에 사무실 여직원에게 노래를 시키고 함께 셀카를 찍자고 강요한 부산의 한 부구청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다.
13일 부산진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한 권갑현 부산진구 부구청장은 지난 10일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구청 직원들로부터 권 부구청장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이 부산시에 인사조처를 요구하면서 해당 조치가 이뤄졌다.
이달 초 구청 내 한 사무실을 방문한 권 부구청장은 커피를 마시던 중 막내급 한 젊은 여직원에게 노래를 불러볼 것을 요구했다. 해당 직원은 한두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부구청장의 요구에 따라 다른 직원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어 권 부구청장은 다른 사무실에 찾아가 다른 여직원에게도 노래를 시켰지만 해당 직원은 노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 부구청장은 다른 과 여직원과 근무시간 사무실에서 셀카를 찍자고 요구했다. 직원이 몇 차례 거절했지만 직접 여직원 옆으로 가서 셀카를 찍고 일부 여직원들에게는 결혼 여부나 남자친구 유무를 캐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구청은 이 같은 행위를 위계에 의한 직장 내 성희롱 사안으로 판단했다.
이에 권 부구청장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부임 후 먼저 직원들에게 다가가서 서먹함을 조금이라도 없애 볼까 하는 마음에 부서를 방문해 노래 한번 해보겠느냐며 말을 걸었다"며 "셀카의 경우 교통 선진지 견학을 위해 외국을 함께 다녀온 여직원이 구청에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산진구와 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