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오후 경남 함안군 창녕함안보 낙동강. 녹조 현상으로 강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짧은 장마와 기록적 폭염으로 상수원 7곳이 심각한 녹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주요 상수원 28곳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영천호·칠곡·운문호·안계호·금강 대청호 등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강정고령·창녕함안(이상 경계)·영천호(관심)는 7월 말 또는 8월 초에 발령됐고 칠곡·운문호·안계호·대청호(이상 관심) 등 나머지 4곳은 8일 발령됐다.
녹조는 물 흐름 속도가 느리고 인과 질소가 많은 상태에서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왕성해진다. 올여름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장마와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겹쳐 녹조가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수질관리를 위해 시행하는 조류경보제는 녹조 세포 수에 따라 '관심', '경계', '대발생' 등 3단계로 나뉜다. 유해 남조류 세포 수를 2회 연속 측정해 두 번 모두 1㎖에 1천 마리 이상이면 '관심', 1만 마리 이상이면 '경계', 100만 마리 이상이면 '대발생'이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조에는 사람 몸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배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에 녹조가 번식하면 조류 독소와 맛·냄새 물질이 정수 처리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조류경보가 발령된 곳에는 매주 1∼3회 수돗물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조류경보를 발령한 7곳에서 총 117번 수돗물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정수장에서 물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됐다.
한강에서는 유해 남조류가 일부 발견됐지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환경부는 오는 8월 넷째 주(20∼26일)까지는 낙동강을 위주로 녹조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8월 넷째 주 이전에 안동·임하·합천댐의 환경대응 용수를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 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낙동강은 상류 댐의 여유 용수를 활용해 녹조를 완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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