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관내 4개 초등학교에서 2군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가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급성 유행성 감염병입니다.
초기 콧물과 재채기, 미열, 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빠르고 잦은 발작적 기침을 하게 됩니다.
오늘(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내 4개 초등학교에서 최근 들어 지금까지 30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발생 환자는 A초교 7명, B초교 15명, C초교 6명, D초교 2명입니다.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 서로 인접해 있는 B·C·D초교는 B초교 첫 환자와 다른 학교 학생 환자들이 교외활동을 같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같은 학교 환자들은 형제간 또는 학교 및 학원 내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났습니다.
A학교는 나머지 3개 학교와 다소 떨어져 있어 환자들 사이에 역학적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 보건당국은 이들 4개 학교에 대해 '백일해 유행 시 단계별 예방접종' 1∼3단계 중 2단계 전략 지침에 따라 예방 및 감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2단계 전략을 시행하면 6차례(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4∼6세, 만 13세)에 걸쳐 이뤄지는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같은 학교 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예방접종을 시행합니다.
아울러 백일해 확진 환자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투여한 후 5일여간 격리 치료하도록 하고, 환자 인근에 앉아 공부하던 학생들에 대해서는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 복용도 권고합니다.
도 보건과 관계자는 "해당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간 이후 최근에는 신규 백일해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관할 보건소에서는 방학 중이라도 이 학교 학생들에 대한 감염 여부 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모두 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명보다 83.7%(36명)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발생 환자 89명에 육박하고
경기도 보건당국은 갈수록 각종 감염병 감시활동이 강화되고 검사기술이 발전해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보건과 관계자는 "백일해가 치사율이 높지 않은 등 치명적인 감염병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