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은 해수욕장의 풍경도 바꿨습니다.
백사장이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바람에 밤에 반짝 피서객이 몰리다 보니 인근 상인들은 매출이 영 말이 아닙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사장이 펄펄 끓듯 이글거립니다.
바닷물도 잠시뿐, 모래를 밟는 순간부터 불판을 디디는 듯 뜨겁습니다.
▶ 인터뷰 : 김태강 / 경기 오산시 원동
- "(물에서) 나오니 더 뜨거운 것 같아요. 발이 타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피서철이 무색하게 한눈에 봐도 예년과 달리 대낮에 해수욕장은 한산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현재 시각은 오후 2시 30분입니다. 백사장 온도를 재봤더니 50도가 넘습니다."
불볕더위에 낮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줄면서 한철 장사에 나선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파라솔 대여업체 관계자
- "매년 덥다고 했지만 이렇게 사람 없던 적은 없었어요. 올해 (백사장에 파라솔을) 5줄 폈는데, 지난해에는 10줄 펴고…."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운대 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도 바꿨습니다.
어둠이 내리자 해수욕장이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밤 9시까지 '달빛 수영'을 허용하자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겁니다.
「야간 해수욕객은 지난해보다 57%가량 증가했습니다.」
「야간 수영이 허용된 해운대는 그나마 이용객이 증가했지만, 낮에만 수영이 허용된 동해안은 피서객이 급감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여름 전국적으로 해수욕장 피서객은 500만 명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