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철이면 소방대원은 물놀이 사고나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 탓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벌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방대원의 일이 한층 더 많아졌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울산의 보온재 공장에 쌓아둔 원료 더미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당시 영남지방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했는데, 소방 당국은 자연발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엔 물건이 쌓여 있는 곳 내부에 열이 축적돼 자연발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여름 화재는 평년보다 500건 이상 늘어난 3,407건이 발생했는데, 자연발화와 냉방기 화재가 주된 증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진용기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저장소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고, 가연물을 분산해서 열이 잘 축적되지 않도록…."
구조대원이 빌라에 매달린 벌집에 약품을 뿌립니다.
최근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서울의 벌집 제거 출동도 지난해보다 40%나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박찬규 / 서울 은평소방서 구조대원
- "(벌집을) 자극하지 마시고, 다른 곳으로 피해서 119에 신고하시면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기상 이변 수준의 무더위, 소방관들의 여름도 어느 때보다 고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 은평소방서, 경기 의왕소방서, 울산 온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