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무더위 속에 어미 왜가리의 모성애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갓 나은 새끼들을 폭염에서 지켜내려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미 왜가리가 해가 뜨는 동쪽을 등지고 새끼들 곁을 지킵니다.
해가 중천에 뜨자 날개를 펼쳐 그늘을 만들고, 움직이는 해를 따라 자리를 옮겨 다닙니다.
대나무 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어미가 갓 나은 새끼들을 폭염에서 지켜내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왜가리 가족이 처음 포착된 건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열흘 전부터입니다. 이곳 철새 관찰용 CCTV에 그 모습이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 인터뷰 : 권기호 / 울산시 자연환경담당
- "아마 짝짓기를 좀 늦게 해서 이 더운 날씨에 새끼를 키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촬영 당시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은 32.6도,
온종일 뙤약볕을 막아 선 채로 어미는 해가 질 때까지 단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무부 /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조류학 박사)
- "30도 이상 되면 입을 벌리고 헐떡대요. 자기도 더울 텐데 참아가면서 새끼를 보호하는 거예요."
역대 가장 긴 폭염으로 지쳐가는 요즘, 어미 왜가리의 놀라운 모성애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