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내역을 소상히 밝힌 자수서가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지난 주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이 전 대통령이 처음 재판에 나왔는데, 자수서 내용을 듣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자수서를 법정에서 공개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내역이 줄줄이 공개됐습니다.
자수서에는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공천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총선 전후 4차례에 걸쳐 1번에 5천만 원씩 검은 봉지에 담아 전달됐다는 겁니다.
김 전 기획관은 당시 이 전 대통령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털어놨습니다.
"김소남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서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고,
"김소남이 인사 왔습니다. 이병모한테 이야기 들으셨죠"라며 돈을 받았다고 보고하자, 이 전 대통령이 알았다는 취지로 고개를 끄덕였다는 겁니다.
이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대보그룹 등과의 금품거래도 있었다며 김 전 기획관의 폭로가 줄줄이 공개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주 병원에 입원했다고 퇴원 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왔는데,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 공개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