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은 북한과의 접경지이기도 하고, 보안구역이라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죠.
2년 전 정부와 인천시가 130년 만에 그 중 일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했는데요.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자 대규모 상업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는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축구장 7배 넓이의 주차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이곳은 2016년 개방된 인천항 8부두입니다.
130년간 철책과 항만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였는데, 워낙 넓다 보니 그동안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고심 끝에 인천시는 제 뒤로 보이는 초대형 창고를 보수해 복합 문화상업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공모를 거쳐 최근 CJ CGV를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CJ CGV는 단일 창고로는 아시아 최대규모인 이 건물에 첨단 영화관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시설과 상업시설을 2020년까지 만들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체 건물 면적의 5분의 1은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창업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도 제기됩니다.
개방된 항만 공간을 시민 전체를 위한 공공시설로 만들자는 게 시민사회의 요구인데,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규철 /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 "그동안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항만을) 돌려주라고 얘기해온 것인데, 공공성에 대한 사전협의도 없이…."
인천시는 8부두 개발이 공익과 지역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