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해 해상에서 석유를 몰래 거래했다는 유엔 보고서 내용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다에 빨간색 선체의 대형 선박이 멈춘 채 떠 있습니다.
홍콩 선적의 '라이트하우스윈모어호'라는 배 이름이 선명합니다.
지난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를 이전한 사실이 적발돼 우리 당국에 억류된 모습입니다.
이처럼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최근까지 중국 등을 통해 석유 제품을 불법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이를 뒷받침하는 유엔 보고서가 외신을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은 채 석유제품과 석탄의 환적을 '엄청나게(massive)'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형 유조선으로 석유를 옮겨싣는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 석탄이나 철, 해산물도 유엔의 눈을 피해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이 벌어들인 돈은 1천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교묘하게 유엔 대북제제를 뚫으려는 시도가 많았어요. 대북제재를 기만하는 것에 대한 경고성 차원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또 북한은 리비아와 예멘, 수단에 소형 무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