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요원들이 국방부 최초 조사에서 계엄령 관련 문건이 담긴 USB를 폐기했다고 거짓 진술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별수사단 수사 직전 스마트폰 기록을 삭제하는 등 다양한 증거인멸 시도도 있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16일 압수수색을 통해 기무사 계엄령 TF 관계자들이 사용한 USB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계엄시행준비' 관련 파일이 담겨 있었는데, 국방부는 특수단이 꾸려지기 직전인 지난달 초 진행된 자체 조사에서도 이 USB를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TF 관계자들이 해당 USB 파일을 폐기해 버렸다고 허위 진술했고 그 뒤에 진술을 번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특별수사단이 출범해 기무사 압수수색을 벌이자 해당 USB를 특수단에 넘겼다는 겁니다.
또 이들은 지난달 초 개인 스마트폰 파일을 전부 삭제했는데, 단순 삭제가 아닌 특수한 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검 합동수사단은 현재 이 파일들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증거인멸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당시 TF 최종 책임자였던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이 구체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형남 / 군인권센터 팀장(지난달 10일)
- "소강원 참모장은 현역 군인입니다.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기무사 참모장…."
합수단은 문건이 최초 보고된 지난 3월부터 수사가 시작된 7월 사이에 증거 인멸 시도가 집중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