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길어지면서 냉방시설이 잘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죠.
반면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전통시장에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심우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말라 비틀어진 수박, 자두, 복숭아 등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버려지는 양만 하루 20톤, 겨울보다 2배 늘었는데, 40도 가까운 폭염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송자 / 전통시장 상인
- "손실이 크죠. 올해는 몇 억을 손해 보죠. 몇 억이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고 농사짓는 사람도…."
생선이 상할까 얼음을 올리지만, 더위에 금세 녹아버리고,
채소를 파는 상인은 뜨거운 열기에 연신 부채질을 할 뿐,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수온 / 전통시장 상인
- "한번 봐요. 조용하고 그래요. 사람들이 보면 재래시장 나오지 않고 전부 백화점으로 다 가버리니까…."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오후 3시, 시장 안 온도를 재봤습니다. 무려 40도까지 치솟으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보니, 전통시장은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반면 백화점은 무더위를 피해 밀려든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며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보니 피서가 따로 없습니다.
▶ 인터뷰 : 조둥지 / 경북 포항시
- "밖은 너무 더운데요. 들어오니까 시원하고 아이들과 즐길 거리가 많아서 참 좋습니다."
대형마트도 더위를 피해 장을 보는 손님들로 붐비면서 전체 매출이 크게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이마트 홍보팀
- "열대야를 피해서 매장 대형마트 방문해 주신 고객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고요. 전월 대비해서 약 11% 정도 매출이 증가한…."
시원한 백화점은 웃고 있는 반면, 가마솥 더위에 찌들린 전통시장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고성민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