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난방용 등유를 넣으면 차가 고장나 멈출 수 있는 건 당연한 얘기겠죠.
그런데, 여전히 등유를 주유하는 불법 행위가 판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학생들이 타는 버스나 출퇴근 버스에 말이죠.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동식 주유차량이 대로변 대형버스 앞에 바짝 붙어섭니다.
경유차에는 사용하면 안 되는 등유를 '불법 주유' 합니다.
잠시 뒤, 잠복해 있던 단속반이 급습하자 이동식 주유차는 경찰을 매단 상태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 인터뷰 : 불법 판매업자
- "어제 백몇 리터 넣고 있었는데 넣다가 걸려가지고 들이밀어 버렸어요."
관광버스 기사에게 등유를 판매한 업자들과 등유를 주유한 버스 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단속반
- "등유를 넣으면 차에 넣는 기름이 아니잖아요. 가짜 기름이…."
▶ 인터뷰 : 단속반
- "경유는 색이 있어요. 투명하죠? 투명하면 등유거든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 1년 반 동안 4억 7천만 원 상당의 등유 약 65만 리터가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경유 차량에 등유를 넣고 달리면 엔진이 고장 나거나 정지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등유를 넣고 달린 버스 중엔 초등학교, 대학교 통학버스와 직장인 통근버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순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환경보전수사팀장
- "경유는 정상 가격이 1,400원 정도인데 등유는 1,100원 정도입니다. 트럭이나 관광버스 기사들은 이 단계에서 발생하는 차익 리터당 300~400원 정도를 노려서 불법주유를 한 겁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피의자 38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관할 구청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지능화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추적과 잠복 수사를 강화하겠단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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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