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버스 정류장 등에서 잠이 든 취객을 노리고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범행을 저질렀는데, '강남 사람들이 돈이 많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술에 취해 버스정류장에 누워있는 남성 곁으로 우산을 든 남성이 다가갑니다.
취객을 깨우고 일으켜 세워주더니, 남성이 비틀거리자 어깨동무도 해주며 함께 걸어갑니다.
58살 김 모 씨가 술에 취한 남성을 부축해주는 척하며 금품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7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는데, 지갑은 물론 휴대전화와 시계 등 7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챘습니다.
CCTV로 범인을 추적한 경찰은 서울 구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종현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장
-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쓰러져 자는 피해자들이 아무래도 금품을 많이 가지고 다닐 가능성이 크니까 강남 일대에 와서…."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비슷한 범행으로 출소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생활비가 부족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경찰은 절도 혐의 등으로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취객이 길거리에 쓰러져있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