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이번엔 광주에서 학생들의 미투 폭로가 나왔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만 200명에 육박하는데, 해당 학교는 3년 전에도 성 비위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건 지난달 18일.
▶ 인터뷰 : 해당 학교 고3 학생
- "드디어 터진 것 같은데 오래전부터 다리 예쁘다는 말도 하고, 엉덩이 한 번 때리고 그런 적도…."
교육청이 전교생 86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은 무려 180여 명.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으로부터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피해를 본 겁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책임을 학생 탓으로 돌립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관계자
- "왜 그동안 그렇게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말했는데 왜 안 했나? 신고하라고 했는데 신고하지 않았나?"
해당 학교는 지난 2015년에도 교사 두 명이 연루된 성 비위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생을 승용차 안에서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감봉 1개월의 경징계 조치만 내렸습니다.
교육청은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남 /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
- "우리는 징계 결과만 받고 관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성 비위였는지 어땠는지 이런 부분은 (몰랐죠)"
가해 교사 11명은 출근이 정지됐지만, 3학년 학생들은 담당 교사 없이 수능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