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서는 검찰의 구형에 앞서 두 사람의 최후 진술이 있었습니다.
수행비서 김지은 씨는 안희정 전 지사를 '괴물'로 언급했는데, 안 씨는 "위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등장한 김지은 씨가 공개적으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김 씨는, 네 번의 성폭행 모두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피해였다는 주장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안 전 지사를 '괴물'로 표현하며 그가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어 "한 번도 그를 이성으로 느껴본 적 없다. 저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안 전 지사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최후진술에서 위력에 의한 간음을 부정하며 "지위를 이용해 지인의 인권을 뺏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도지사로서, 남편으로서 김지은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며 국민과 본인 지지자에게 사죄의 마음을 밝혔습니다.
양측 변호인은 충분히 할 말을 했다며 법적인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주 / 안희정 측 변호인
- "있는 그대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고 본인이 실제 했던 것에 대한…."
▶ 인터뷰 : 정혜선 / 김지은 측 변호인
- "재판부가 엄중히 보고 있다고 알고 잘 정의롭게 판단해 줄 거라 저희는 기대하고…."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