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경북 포항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추락해 타고 있던 해병대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 등 후속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어제(17일) 오후 4시 4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해 정조종사 45살 김모 중령 등 5명이 숨지고 정비사 김모 상사가 부상을 당했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활주로에 떨어진 헬기는 전소했으며 군은 오후 5시쯤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군 자체 소방대원 1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헬기로 울산대학교병원에 옮겨진 김 상사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당시 김 상사는 안면부와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심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는 "향후 경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병대 측은 사고지점 일대 주변 외부인 접근을 통제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민간 여객기가 이·착륙하는 포항공항과 붙어있는 군부대 헬기장입니다. 포항공항은 민간과 군부대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촬영 등을 통제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포항공항 측은 "청사 2층에서도 사고가 난 지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도 연기가 나는 것만 봤을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군은 사고 현장을 검은 막으로 가린 채 굴착기 여러 대와 소방서·군부대 구급차, 소방차, 버스 등을 동원해 수습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해병대 1사단장과 해군 6항공전단장, 헌병대 등 관계자도 현장에 나와 상황을 수습 중입니다.
해병대사령부 측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사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 2호기입니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 헬기 명칭으로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입니다.
수리온은 한국형 기동헬기를 지칭하며 마린온은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헬기입니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2013년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처음 비행했습니다. 이어 함정·해상 환경의 비행 성능 검증을 거쳐 2016년 1월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
해병대는 마리온 헬기 2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두 28대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한미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 헬기에 의존해야 했던 해병대는 마린온 인수로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된 상황에서 이번 사고를 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