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로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멸종위기 동물이 발견됐습니다.
이 동물의 서식지를 지키기 위한 정비 사업이 곧바로 진행됐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푸른 숲으로 가득한 섬을 에메랄드빛 바다가 감싸고 있습니다.
섬 한쪽 구석에 바다와 맞닿은 작은 갯벌 하나가 나타납니다.
갯벌 사이사이로 펄과 같은 색을 띤 게 한 마리가 집게발을 치켜들고 걸어다닙니다.
멸종위기 2급 동물인 갯게입니다.
갯벌마다 한두 마리 정도 보일까 말까 할 정도로 개체 수가 적은데, 2년 전 이곳 월차갯벌에서는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발견 당시 월차갯벌 일대는 콘크리트로 된 물길과 각종 바다쓰레기가 널려 있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갯잔디를 이식해 갯벌을 키우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정비 기간에 제주에서 데려온 갯게들을 이용한 인공증식으로 개체 수도 늘렸습니다.
마침내 갯게들이 살기 좋은 공간이 완성됐고 어제(11일) 인공증식한 갯게 5백여 마리를 방사했습니다.
"갯게 파이팅!"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으로 멸종위기종 보호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진광 /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
-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을 위해 훼손지 복원과 공원 복원 협약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리 설치한 장비들을 활용해 방사한 갯게들이 잘 정착하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