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와 서로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안 전 지사의 제4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전 수행비서 어 모씨는 "김씨는 저나 운행비서(운전담당)가 안 전 지사를 대하는 것보다 (안 전 지사를) 더 격의 없이 대했다"고 주장했다.
어씨는 올해 초 충남 홍성군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직원들의 회식 자리를 언급하며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신 듯 했는데 김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하는 식으로 말했다"며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어씨는 김씨가 다른 술자리에서 안 전 지사에게 술을 더 달라고 했으며 수행비서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 관용차 안에서 안 전 지사에게 눈물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 어씨는 경선캠프나 충남도청 분위기가 권위적이라고 느껴본 적 없다"고 증언했다. 어씨의 증언은 안 전 지사의 기분조차 거스를 수 없는 위치였다는 김씨의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어씨의 증언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위압적 관계 여부와 직결되는 것으로 증언이 받아들여 질 경우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전 지사 측은 지난 9일 제3회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구 모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출신인 구씨가 "안 전 지사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이 사건과
구씨에 대한 고소 소식을 접한 재판부는 "자극적 얘기와 윤리적 비난이 나오면서 추가적 장외공방까지 생긴다"며 "법적 공방은 인정돼야겠지만, 법리적 쟁점이 중심이었으면 한다"고 양측에 당부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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