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조계종 일부 승려들의 비위와 일탈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붙은 조계종 안팎의 갈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세수 87세인 설조 스님은 "이 목숨이 끝이 나거나 종단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지난달 20일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오늘(11일)로 단식 22일째이지만 조계종 총무원과 비판 세력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노스님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어제(10일) 설정 스님이 설조 스님을 만나 단식 중단 요청을 했지만 설조 스님은 설정 스님의 퇴진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조 스님의 단식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과 비판 세력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에서 "설조 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 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과거 우리 종단은 분규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문제 해결의 방식을 인적청산을 중심에 놓고 대처해 왔고, 그 결과 갈등과 반목의 근본적 원인을 치유하지 못한 채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왔다"며 설조스님의 단식도 과거의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총무원은 지난달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일감 스님은 "종단은 종정 예하의 교시를 받들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운영의 근본적 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건강한 문제의식과 합리적이고 불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면 능히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켜 종단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설조 스님의 단식에 동조하고 있는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설조 스님은 종단의 부
이들은 또한 조계종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자승 총무원장 시절의 적폐를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진실과 혁신의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