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은 둘째치고라도 지금 고혈압 환자들이 공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 하나입니다.
먹었던 고혈압 약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당장은 검사할 방법조차 없다는 거죠.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라를 들썩이게 한 고혈압 치료제 사태의 발단은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입니다.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국제암연구소가 다섯 단계로 분류한 발암물질 중 2A 군인 '잠재적 발암물질'입니다.
▶ 인터뷰(☎) :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2A 군에 속하는 발암물질은 동물 실험에서는 암 발생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됐는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정도 의심은 됩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간, 신장, 폐 등에 암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확인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원료를 생산일자별로 수거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검사를 맡겼습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처음 일어난 일이다보니 검사방법이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당장 어떻게 검사를 해야 하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형편이라,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위험 대비 효과를 따졌을 때 문제가 된 약이라도 재처방을 받기 전에 당장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해영 / 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
- "이번에 설령 위험성이 발견된 약제를 드셨다고 해도 혈압을 낮춤으로써 얻는 신뢰나 방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약제를 중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된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은 17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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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