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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멀티캠퍼스 real MBA에서 조직활성화 전문 강의를 맡고 있는 정현우(사진) 러너웨이 대표는 많은 직장인들이 받는 발표 스트레스 해소책에 관해 10일 이같은 해결책을 내놓았다.
발표든 일이든 인간관계에서든, 자신의 삶을 조여오는 대상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정 대표는 요즘 스트레스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찾는 인기 강사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강의는 각기 다른 강사가 맡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 대표는 이 둘을 함께 조합해 강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레스와 커뮤니케이션은 얼핏 보면 다른 분야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상호보완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소통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소통을 통해 이 스트레스가 완화되기도 하니까요. 이 둘이 떨어질 수 없는 이유죠."
그의 강의를 보면 한 편의 재밌는 콘서트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명 가수처럼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가 하면, 때로는 청중들 안으로 과감히 들어가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상황과 청중들의 돌발 질문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한다. 강의 시간 내내 웃음과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다.
"제 명함에는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란 슬로건이 적혀 있습니다. 의미가 식재료라면 재미는 양념과 불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재료만으로는 음식이 될 수 없죠. 제 교육에 참석한 분들은 모두 바쁜 분들입니다. 제게 그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신건데 어떻게 식재료만 무책임하게 내놓을 수 있겠어요?"
재밌는 강의를 하는 그의 인생이 처음부터 술술 풀렸던 것은 아니다.
강사가 되기 위해 들어간 첫 직장에서 다른 강사들의 운전기사와 노트북 세팅업무 등을 담당하며 2년을 보내기도 했다. 월급은 80만원이 채 넘지 못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해야했던 그는 생활고에 시달렸던 당시를 무척 힘든 시간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동시에 유명 강사의 운전 기사 노릇을 하며 전국에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정 대표.
그는 "운전하는 내내 동행한 강사님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고, 그러면서 강의 소재로 사용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다"며 "연수원에 도착해 강사님들을 기다리는 시간조차 비어있는 강의장에서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리며 '원맨쇼'에 가까운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하는 강의에 재미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정 대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강의나 발표를 할 때면 재미
"주어진 시간 내에 내가 준비한 모든 걸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발표나 강의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딱딱해집니다. '청중과 내가 즐거웠다면 굳이 다 전달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약간의 느슨함이 필요한 법이에요."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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