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제3회 공판기일이 참고인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재판에는 지난해 초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고소인 김지은 씨와 가깝게 지냈던 구모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구 씨는 검찰 측 신문에서 "주요 의사결정은 팀장급들이 논의해 하달했고, 아이디어를 내도 잘 채택되지 않았고, 의원 보좌관들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밀려났다"며 캠프의 위계질서가 엄격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캠프 자원봉사자로서 불만을 말했다가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고,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충남도청 정무팀으로 다수 옮겨간 만큼 정무팀도 캠프처럼 수직적인 분위기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해서는 "우리의 희망이었다"며 "조직 내 왕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김 씨와 자주 연락하며 가깝게 지냈는데 김 씨가 안 전 지사와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무렵 연락해 힘들다는 얘기를 했고, 지난해 11월께부터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해 보일 만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안 전 지사가 러시아와 스위스 출장 중 김 씨를 간음했다는 혐의도 들어 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반대 신문에서 "김 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구 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며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인지 물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 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구 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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