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시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국민과 소통을 단절시키는 상징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대형 컨테이너가 등장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기 위해 어제 새벽부터 쌓은 것으로 높이가 5m가 넘습니다.
표면에는 공업용 윤활유인 '그리스'로 덧칠해 시위대의 손길을 막았고 밧줄을 걸 수 있는 고리 부분은 용접으로 때웠습니다.
바닥에는 철심을 박은 뒤 강철 케이블로
연결해 완벽하게 고정시켰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넘어갈 수도 없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낼 수도 없게 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전경버스로는 역부족이라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로 가는 주요 길목 곳곳에 들어선 컨테이너는 모두 60개.
시위 참가자들은 컨테이너 벽이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소통 부재의 상징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컨테이너는 정부와 쇠고기 협상을 비판하는 인쇄물이 붙어지면서 순식간에 시위대 게시판으로 변했습니다.
이처럼 시내 한복판이 컨테이너로 막히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습니다.
인터뷰 : 김창배 / 집회 참가자
-"시위대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고 하는데 결국 보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역시 정부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위 대비 목적으로 컨테이너 차단벽을 설치한 것은 지난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3년 만이며, 서울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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