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저희가 지적한 이 2개의 대학은 놀랍게도 환경부가 추진하는 그린캠퍼스 프로그램에서 에너지 절약을 잘했다고 상까지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전민석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린캠퍼스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학교를 선정하고 최고 1억 4천만 원의 상금까지 지원합니다.
하지만 빈 강의실에 불을 켜 놓는 두 대학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그린캠퍼스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프로그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서울대가 지난 3년간 배출한 단위 면적당 온실가스 양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잘했다며 상까지 받았지만, 오히려 매년 배출량이 늘어나는 게 확인됩니다.
전국 4백여 대학이 대상이지만 정작 참가하는 수는 매년 15곳 안팎이다 보니 큰 노력 없이도 수상이 가능한 겁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이 사업이 온실가스(감축)도 하나의 항목인데, 그것만 보는 건 아녜요. 온실가스는 그중에 하나예요."
심지어 선정이 되고도 지속적인 관리가 안 돼 이전 상태로 돌아간 대학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아론 / 녹색소비자연대 홍보부장
- "교육부 평가에 온실가스 저감 노력, 그 결과들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된다면 대학교에서도 많이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환경부가 매년 10억여 원의 혈세를 투입하는 그린캠퍼스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재형